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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나를 울리는 일본 시어머니

나의 체류 연장 보증인은
시어머니께서 항상 해주셨다.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서류를 보냈다.(서류라 해도 달랑 종이 한장이지만..)

수요일 낮에 우편으로 붙였다고 저녁에 전화 드렸던것 같은데
다음날 받아 보셨다고 연락이 왔다.

헐~오사카에서 후쿠오카까지 진짜 빨리도 도착했다~


여하튼...조금의 놀라움도 잠시...
다짜고짜  큰 아이가 내년부터 보증인을 설순 없는 건가?물으시기도 하고...

다음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의 보증을 부탁할것 같으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돌려 받을 우표는 반드시 넣으라 하신다.

그리고 나에게 본인의 기모노를 한벌 주고 싶다고도 하셨다.
만약 갑자기 본인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준꼬상에게 부탁해 둘테니 그리 알라고 하신다.
"어머니 왜 그런 소리를 히시냐" 물었더니...
남동생이 돌아가신뒤 최근 몇몇의 지인도 돌아가셨고...본인도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갑자기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셨다.

아마도 그때를 대비해 마음에 준비를 하고 싶으신것 같았다.

남동생이 돌아가시고 겨우 기운을 차리셨다고 생각했는데...
몇일 전만해도
12월 본인 생신 전에 오토바이 면허를 연장하러 가신다고도 하셨고
유난히 야구를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께서...
이틀전만해도 TV에서 야구 시합을 한다고 좋아라 하셨는데ㅠ

엇저녁에는 여짓껏 느끼지 못했던 뭔가의 냉냉함까지....감돌았다.
아마도 내가 마음에 걸리신 모양이다.
부담스럽기도 하셨을테고...ㅠ


***
다음날 아침 일찍  텐노지로 향했다.
시어머니께서 맛있다고 하셨던 만쥬를 사기 위해서다.
빠르지만 다음달 생신 선물을 미리 보내기로 했다.

텐노지역 주변에는 때이른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크고 멋있는 트리가 나에겐  왠지...외롭고 쓸쓸하게 보인다.
***

손편지도 준비했다.
자꾸 눈물이 난다~ㅠ
헤여짐을 준비하는 일은 너무 마음아픈 현실이다.
미치게 그리워져도...만날수 없을테니..ㅠ
시어머니가 나에 대한 걱정과 더 이상의 부담을 갖지 않으시게 신경써야 겠다.
마음편히 준비하실수 있도록...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