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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시어머니와 한국 며느리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ㅠ

몇주전 걱정이 되어 슬쩍 문자를 보냈더니 "피곤하다"는 답변이 왔다.

아직은 남동생이 돌아가셔서 많이 상심하고 계시리라 생각되어 나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이였다.
 
실은...저번주부터 "전화할까?"

망설이다가...용기가 안나서 끝내는 몇번이나 생각을 접었는데...

연로하신 노인들은 내일 일을 알수없다고 판단...오늘은 용기내어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오까상~저예요"

걱정 한것과는 달리 시어머니의 목소리는 밝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이번에 전화하려고 생각했었다"고 하셨다.

"이제는 슬픔에서 조금 벗어난듯 하다. 걱정시켜 미안하다~그렇지 않아도 

이번달쯤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서...소포를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셨다.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을때 보내고 싶은데...예전같지 않아서...

조금만 기다려 다오~"하셨다.

나는

"이미 마음으로 받았으니...오까상 아무 생각 마시고 건강하셔야해요!"

라고 말씀 드렸다.

오까상은 한국과 일본의 악화를 많이 걱정하시고 계셨다.

특히 올해 연장해야하는 내 비자 심사가 무척 걱정되시는 모양이였다.

다음해부턴 큰 아들이 성인이 되니 내 보증을 서도 되겠지만 

"올해 만큼은 자신이 보증인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그때까지는 건강해야 하는데..."

하시며 걱정하셨다.


살아계실때 오토상(お父さん) "며느리가 한국인이라서 좋다~"

"한국인 며느리는 예의가 바르고 부모한테 잘한다"고 몇번이고 말씀을 하셨단다.

... 

언제 부턴가 시어머니도 나와 전화 통화 할때마다 

나와 통화하는게 당신의 유일한 즐거움이다라 하셨다.

그땐 그냥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했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역시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불편하고

가깝고도 먼 사이로...우리에겐 항상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나는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그 말씀이...오늘은 왠지 메아리쳐 오는듯 했다...ㅠ

"나와 통화하는게 유일한 즐거움이다"라는 시어머니의 말씀...ㅠ

...

"오까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자주 연락할게요~"하고 전화를 끝었지만...

가슴이 메이고 눈물이 났다ㅠ

시어머니가 이세상에 없다는 것....

그런일은 상상할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다..!

시어머니께 진심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세월들이...내 자신이 왜이리 밉고 싫을까...!

이제라도 후회하지 않도록...많이 많이 잘해드리고 싶은데...ㅠ

"어머니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