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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내가 일하는 곳 여자 탈의실에서


내가 일하는 곳에 교포분이 한분 계신다.

나와 같은 파견인데 아마도 이곳에 오신지는 두세달쯤 되신것 같다.

그분은 한국 드라마로 한국말을 배우셨다고 하는데 

일상 회화는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유창하시다.

나와는 몇번 한국어로 인사를 나누었고 가끔 아침에 탈의실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다.

처음 만났을때 "나는 한국사람이다" 하니까 

본인은 교포라며...

"여기도 아마 말안해도 교포가 몇사람 있을텐데...혹시 피해볼까봐 숨기는것도 있어요~

옛날에 그런일 많이 있었어요"했다.

나는 너무 반가웠지만...혹시 나로인해 피해가 가면 안될것 같아서

 가끔 얼굴보면 인사만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그분과 같은 라인에서 일하게 되었고 늘 함께하신 친구분이 안오셔서 

우리는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다.

***

점심때 나에게

"요즘 한국 불매운동하지요?.요즘 집에서 항상 유튜브 보고 있어요.

자발적인 불매운동이라 대단해요~"
하셨다.

나는 그분과 짧은 점심시간 내내 한국과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불매운동이 끝까지 가서 본때를 보여줘야한다는 등~

요즘 한국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등~

일본에 오지 않아서 한국을 만만하게 보지 않게 해야한다는 등~

아베가 어쩌구 저쩌구~문제라는 등~

혐한도 무섭고..혹시라도 피해가 가는게 아닌가..걱정된다는등~

나와 관점이 같아서 그분이 가깝게 느껴졌고

 오랫만에 두 아들이 아닌 한국 사람과의 대화가 좋았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탈의실에서 

모자를 쓰고 준비를 하는데...어디선가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한국말...?"

주위를 두리번 거렸더니 나이어린 정사원 한명이 휴대폰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내가 일본 추석 연휴때 정신없이 보았던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보고 있었다는~ㅎ

넓은 탈의실에 갑자기 한국 드라마가 흘러 나오다니...

그것도 사극!

"자막이 있겠지만...사극인데 이해될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흘러 멈추지 않았고 

잠시 잠깐이나마 향수에 젖어 힐링되는 순간이였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분은..

 "저번에도 화장실에서 드라마 소리가 들려서 내가 전화기 안껐나? 하고 봤더니 

아까 그 사람이 드라마 보고 있었어요.

한국 드라마 좋아한데요~ㅎ일본사람들 한국 드라마 많이 좋아해요~"하셨다.

한류열풍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한일 감정이 악화된 지금도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였다.

일본 안에는 한국을 무시하고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국을 좋아하고 당당하게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일본인들도 많다는 것에 

다시금 미소짓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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