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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이야기

아들의 대학 발표

몇일전 아들 친구가 대학시험 발표하기전에 "밥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아들의 발표날은 16일 친구의 발표날은 17일이였다.

아들 친구가 데려간 곳은 아베노 하루카스 57층의 고급 레스토랑~
아들은 "간단하게 먹을줄 알았다" "혹시 많이 나올까봐 먹으면서도 내심 불안했다"고 했다~ㅎ

 

2월 16일
오늘은 아들의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다.
아침 10시에 발표가 된다고 했다.
그 시간이면....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겠지만~
아들은
"합격을 하면 문자를 보내고 불합격을 하면 아무런 문자도 보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 핸드폰을 켜보니...아무런 문자도 와 있지 않았다~

나는 항상 "잘 될테니 걱정하지마~"
"굳이 대학이 인생에 전부가 아냐~다른길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해 왔었다.
하지만 아무런 문자도 없었기에 혹시 아들이 대학에 떨어져 낙심하고 있는건 아닌지....걱정되기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 해왔는지 알기 때문이다.

*** ***
작은 아들은 중학교를 2년만 다녔다.
한국에서 1년,일본에서 1년.
생일이 빨라서 일년 늦게 보낸것이...일본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2학년을 건너 뛰고 바로 3학년이 되어 버렸다.
일본어랑은 담 쌓고 살아왔던 10년~
그나마 중학교 3년도...
평생을 한 마을에서 태어나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곳 아이들과의 학교 생활이 무척 힘들었을것 같다.
다행이 수학전공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수학을 잘 하는 아들을 예뻐해 주셨다.
고등학교는 외국에 오래산 자국민 혜택이 있는 학교에서 특별 시험을 치뤘지만 그것또한 인원제한,성적등의 문제가 따라왔다.
말하자면 아들은 간신히 학교에 붙었고
성적은 바닥이였다.하지만
언어가 굳이 필요 없는 수학성적은 상당히 좋았고 항상 1.2등을 다투었다~ 그리고 2학년이 들어서면서 자신을 목표를 향에 묵묵히 뛰어왔다.
성적도 상위였고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모범생이되었다.

"대학비를 모으겠다"며 아들은 거의 2년 동안 쉬지 않고 주말 편의점 알바를 했고....고등학교 학비며 책비도 자신의 일한 돈으로 충당했다.
자신의 원하는 참고서도...필요한 책들도...대부분 스스로 벌어 충당했다.
내가 번것은 집세나 생활비,교통비등...만으로도 빠듯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알바를 그만두고 3학년때부터 공부에 전념했지만..혼자하는 공부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작은 아들이 2학년 때인가... "나도 학원좀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주위에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은 모양이였다~
"엄마도 보내 주고 싶은데...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편이라 안돼는데~~~~"
"알고 있어요~~"
*** ***
'ㅇㅇ대학'이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애써온 시간들을 알기에 발표를 기다렸을 아들의 마음이 느껴져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한다는 문자가 안왔을때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떨어져 낙심하고 있는건 아닌지....ㅠ
이럴땐 뭐라고 해야 좋을지~~
"지금 어디야...? 집에 있어...?"
"네~"
"문자가 안왔길레~~"

"ㅋㅋ"

 혹시 해서
몇군데 시험 본곳에서도 합격이라며 통보를 해왔다~
내가 이렇게 블로그에 써 넣는것은 아들이 대학에 들어갔다는 자랑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온 아들을 기록해 두기 위해서다.
땡여름에도 선풍기 하나로 8~9시간 공부해온 아들이 대견하기 때문이다.
졸업날 아들은 학생들 앞에서 상을 받는 다고 한다.
졸업식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다"고 해서 안갈 생각이지만 대견스럽다.

아들은 자신의 인생의 계단을 천천히 밟아 올라가고 있다~
"아들아 힘내라...더 높이 더 멀리 날으렴~
엄마가 항상 응원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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