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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사카병원 황당 체험기

나의 오사카 황당 병원 체험기6

(10월 28일 -금요일)


비가올듯 구질구질하다.

오늘은 조금이지만 처음 목발로 걷는 연습을 했다.

아~~ 

아픔을 넘어 서야 걸을수 있을텐데...아프다.....!!!!

한국이 그립고 한국에 가고싶다~~

******

내 침대 바로 옆에는 92세의 다께**상이 있다.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계셨는데  오른팔을 다쳐서 오신 분이다.

연세가 90이 넘었는데도 정정하시고 무엇보다 작은 키지만 

곱고 예쁘고 기모노가 잘 어울릴것 같은 분이다.

이분은 아들이 두분 계신데 특히 큰 아들은,

자신도 노인이면서 어머니를 위해 일이 끝나면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어머니의 팔, 다리를 주무르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오기도 한다.

옆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부러울 정도로 효자다..

단 5분 면회라도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들이다.

다께**상이 같은것을 되물어도 화내거나 짜증내는 일 없이 

자상하게 몇번이고 반복 설명해준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나 자상한 할아버지의 목소리이다~

큰아들은 어렸을때부터 둘도없는 효자였다고 한다.

저런 효자아들을 둔 다께우치상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다께**상과 나는 서로 빨리 나아서 퇴원하자고 서로를 응원했다.

고령이지만 정말 예쁜 할머니로 인상에 남을것 같다.



(10월 29일-토요일)

오늘 휠체어를 완전히  졸업했다. 

호꼬끼(걷기를 위한 보조기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모두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갈때마다 불러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ㅠ

아~~

창문밖에서 보이는  뭉게 구름처럼 나도 흘러가고 싶다~~~~!

***

오호~

고맙게도 우지**상(간호사)가 

호꼬끼(걷기를 돕는 보조 기구)를 가져다 주었다

^.^역시 천사~

내 앞 침대에 오카*상은 80이 넘은

 분으로 매우 자상하게 생기신 분이다

오카*상은..

 팬티 라인선의 다리와 자궁 쪽을 연결해 주는 뼈가 부러져

 3일전에 수술을 하셨는데 

전혀 진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신다.

몇년전에 다른 장기의 수술을 했을때도 진통제 없이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먹으라고 해서 진통제를 하루 두번 먹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고 심리적으로 다쳤으니까 아플것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대단한 초노력이라고 밖에 생각할수 없지 않을까..?

오카에상은  잠이 무척 많아서 특별한 볼일이 있지 않는 한,

항상 잠을 자는거 같다

이분의 입원 사유는 또한 기가막힌데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딸과함께 나오는데 

자전거가 오카에상의 팔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어깨에 맨 가방을 뺏으려고 했으나 오카에상이 넘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도망을 쳤다고 했다.

와~~~

 도쿄에서 오래살았지만 새벽에 밤걸이를 혼자 돌아 다녀도

 전혀 무섭지 않았었는데~~!!

세상이 변한건지 오사카가 그런건지 알수 없지만 

니시나리구에는 -힛타쿠리 주위(쓰리꾼 주위..?)-라고 써있단다.

아~~갑자기 도쿄가 그리워진다~~ㅠ

***

오카에상은 항상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간호사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지만 본인은 평생 이것보다 더 적은 양을 먹어 왔다고 했다.

항상 자식들을 위해서 먹지 않다보니 그것이 몸에 베였으며 

 먹는 얘기를 하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속상하다고 하시며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얘기만 들어도 상상이 안가는 ....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신것 처럼 생각되었다.

풍족하지 못한 부모의 마음이라면 누구나 공감되는 이야기지만 

80평생을 그렇게 살아 오셨다니 ....!


오카에상의 일뿐만 아니라  일본 서민들의 이야기등을 보면 

일본이란 나라는 강대국이지만 

가진자와 없는자의 차이가 너무 크며 

서민들은 깊은 상처속에 곪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한다.

비싼 야찡(집세)에 허덕이고

 오니기리를 반쪽으로 갈라 하루를 염명하는 일본인들을 유튜부에서 본적이 있다.

한국이고,일본이고 , 세계의 정치인들과 대기업들...!!

그들은 지네들 대대손손 배터지게 살궁리만 하는 xxx들이라 말하고 싶다....!!

말이 딴대로 셋지만.......

오카에상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소리였지만 

나에게는 한숨과  안타까움으로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