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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책임자 Z상

아침에 여느때와 다르게 책임자Z상이 다음달 근무표를 나에게 직접 건네주었다.
근무표를 보다가 15일 이후부터 계속 공백인 Z상의 근무표를 보고 "어...?"하며 Z상을 바라보았다.
근무표를 건네주고 계속 내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던 Z상이 내가 쳐다보자

"다른곳으로 발령을 받았다"며 같은 회사 '케어메니저' "ㅇㅇ상이 그만 둬서 자기가 가게 되었다"고 했다.
내가 아는 '케어메니저'는 말 그대로 이용자 한사람 한사람 신경써야 할것이 많고 근무량이 엄청 많아서 골병들어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왔는데...
갑자가 '책임자'에서 '케어메니저'라니...

책임자 Z상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10년간 있었다고 했다. 나보다 오래된 주방장과 운전기사 ㅇㅇ상의 얘기로는
책임자라서 "자기 멋대로 해왔다"고 책임자지만 "이용자가 밥 먹다가 목에 걸렸을때도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다른 동료가 책임을 떠맡고 그만두게 했다" 또,
"점심도 자신이 먹고 싶은것을 주문하고...자기가 쉬고 싶은 날은...특히 이용자가 많아서 일손이 꼭 필요한 날은 쉬며 진짜 편하게 일했는데 이젠 맘대로 못하니 힘들게 되겠네..."라는 반응이다.
나도 예전에는 불만이 있었다.
책임자 Z상이 여성 이용자의 다리에 앉기도 하고 보기에도 " 성적 학대아냐...?"할 정도로 민망한 행동들도 했다.
책임자라서인지 모두가 앞에서는 묵인하다가 책임자가 없거나 할때는 뒤에서 책임자의 흉을 보며 말들이 많았다.
나 외에 사람들이 모두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들로 모두 바뀌면서 아무일도 없었던냥 일하며 지내왔는데....
갑자기 책임자가 발령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한동안 멍~했다.
***
1년전 나는 이곳에서 책임자Z상과 회사에서 나온 ㅇㅇ상이 나를 면접했다.
ㅇㅇ상은 면접 뒤로는 한번도 보지 못햤는데 어느날 주방장한테 "ㅇㅇ상이 갑자기 짤렸다"는 말을 들었다.
1년전 전국은 코로나 초기로 힘들었을때인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그냥 짤렸다고 했다.
면접관으로 올 정도면 그래도 일반 사원은 아니였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책임자로 10년간 일해온 사람을 발령을 하다니...
"혹 물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회사라면 ㅇㅇ상처럼 통보도 없이 어느순간 집신짝처럼 버려버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나이들어 가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이번에 새로 오는 책임자는 '케어메니저'로 있었던 40대 초반이라고 했다.
우리 파견들은 이곳의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파견은 파견회사에서 이곳과 단지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모두 술렁이는 모습이다.
같은 파견으로 일하는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은 S상은 8월을 끝으로 이런일이 아닌 일반 사무직으로 일하려고 자격증을 땄다고 했다.
요즘 이용자도 줄고...새로운 책임자는
파견을 줄이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
나는 다음달이 연장기간인데....어떨지ㅜ
나도 때가 되었나~~~

책임자 Z상은 나보다 한살 위이고
미운정 고운정도 들고...친해졌는데...
Z상에게...
"여짓껏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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