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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즐거운 일이 없네~

내가 일하는 곳의 주방 아줌마는
오전만 일하시고 가신다.
오늘 나에게"ㅇㅇ 상 마늘 먹어?"하시길레
"네 먹어요~"했더니 친구가 밭에서 키웠다며 작은 마늘을 두개를 주셨다.
사서 먹을때는 아무생각 없었던것이
"밭에서 직접 키웠다"는 말에 왠지 마늘이 귀엽게 느껴진다~ㅎ

주방 아줌머니는 확실한 나이는 알수없지만
나이가 꽤 많으신 분이다.
음식도 잘하시고 맛은 일품이다~
가끔 여러가지 말씀도 해주시는데
요즘 백살넘은 노인들이 많지만 30년전에는
백세가 넘으면 시장이 직접와서 "축하한다"고 하면서 백만엔을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요즘 어떤 마을에는 결혼을 하면 집을 주는 곳도 있다고 해서 모두가 놀랬다~

 여하튼...
수요일인 오늘은 여자 이용자(할머니)들만 오는날이다~
평소에는 남자만 한두분 오시는데...그럴땐
남자 정사원 두명이 하루씩 번가라가며 씻긴다.
자기들은 고작 씻겨봤자 2명...
우리는 최고 10명~
오늘은 남자가 한명도 없으니..오늘 같은 날은
10명의 할머니들 모두를 씻겨야한다.
가끔 할아버지도 씻기지만...남자 사원을 고집하는 이용자도 있다.
점심 시간 전까지는 다 씻겼어 한다~
오늘은 내가 맡았다~~
너무 뚱뚱한 사람은 샤워로 끝내면 좋겠지만...
일본인들...목욕 엄청 좋아하니...욕탕은 필수~~
옷 벗기고 입히는것 또한 목욕 담당 일이다.

10명 안에는 휠체어 탄 분 몇명과 목욕 싫어하는 두명의 할머니가 있어서...너무 힘겹다ㅠ
더우기 목욕탕이 좁고 환기가 안되어 찜질방이 따로없다.
갈아입는것 도와주는사람이 있으면 조금은 편하겠지만...ㅠ

오전이 10명을 씻기기란 벅차다~~~ㅠ
에이~~그냥...힘드니까 짜증만 나고...모든것에서 벗어나고 싶다ㅠ
애들만 없다면 당장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다.
다친 다리는 후유증때문인지...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좋아지지 않고...가끔은 걷는것도 힘들고...저녁마다 쑤시다ㅠ
나이탓인가~~
즐거운 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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