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공사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아~왔구나~!"
싶어 기다렸는데 40분이 넘어도 소식이 없었다~ㅠ
"분명 트럭에 싱크대가 두개 있는걸 봤는데~ㅠ"
"한개도 아니고 두개~!!!"
"근데 왜 두개지...?!"
"우리 집에 있는것은 작은 싱크대인데~~"
"너의집 싱크대는 무엇이냐~~"
"우리집 싱크대는 30년된 낡은 싱크대입니다~"
"정직하구나~너에게 크고 좋은 싱크대를 주마~~"
ㅋㅋ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도 그럴것이~
"30년 되었다니 어짜피 바꿀거~ 크고 좋은걸로 바꿔줄지도~"
사실 너무 작아서 불편했었다~
"원룸에나 있을법" 한~ 작은 싱크대라고 할까~!
여하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금방 올것처럼 말했기 때문에
기다리다가 끝내는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바로 간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이 오기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다~
"3개월간 고맙다~그동안 수고 했어~”
저번에 오셨던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이번에는 부인과 함께 오셨다.
두분다 연세가 많이 들어 보였다~
같은 건물 1층에 싱크대를 달아 주시고 오시느라 늦였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그랬군~그럼 그렇지. 역시 작은 거였네.쩝~~"
할아버지는 5년전부터 이 건물 싱크대를 책임지고 계시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바로 작업에 들어가셨고
할머니와 나는 여러가지 대화를 하였는데..
할머니의 부모님은 제주도 분이며 본인은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모르신다고~
제주도에 친척분이 있을때는 가끔 한국에 갔었지만 친척분이 돌아가시고
본인도 나이가 있어 이젠 갈수 없다며 아쉬워 하셨다~
오래전 내가 도쿄에 살았을때 한 교포에게서
"나는 한국 사람인데 한국에 가면 일본 사람 취급하고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 취급하지~
내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어~ㅠ
참 슬프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나에게 친절히 대해주었던 미노상도
"아버지가 한국 사람이라 나에게 더 마음이 쓰였다~"고 했었다~
이 분들의 마음에는 제각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살고 있을터였다~
나도 한국이 그립다~ㅠ
***
30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싱크대를 뺀 벽도
참 깨끗해 보인다.
저번 보다 조금 커진 새로운 싱크대~
"앞으로 30년은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지~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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