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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이야기

늘 가까운 곳에서

작은 아들이 몇일 전부터

일본 라면 먹고 싶다며 한턱 쏜다고 해서 남바로 가려고 집에서 나오면서 우체통을 봤더니...

체류 연장신청 결과가 나왔다는 엽서가 와 있었다.

신청하고 겨우 보름정도 지난거 같은데~~

빨라도 너무 다른거 같다..!

출입국 관리소에 가서 결과물을 받아 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도 1년짜리로 끝날것 같은 불길함...!

애들 다 키우면...쫓아낼것 같은 이 느낌...!

 체류 연장을 하려면 보증인이 필요한데...

시어머니도 연세가 많으셔서...내년에 보증을 서 주실지 알수 없는 일이고...

아직은 애들이 보증을 해줄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걱정이 앞선다ㅠ

아직 결과도 모르는데....좋게 생각하려 해도...

벌써 부터 실망감이 드는건 왜일까!

품안에 자식이고 언젠가 내곁에서 떠나겠지만...

녀석들의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조금의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은 마음뿐이고

녀석들이 엄마를 필요로 할때까지 멀지 않는 곳에서 바라보고 싶다...!

그런것들이 욕심이라 한다면 "왠지 슬퍼지는데~~"

"야박하게 쫓아내는건 아니겠지~~ㅠ.ㅠ"

하지만...아직 결과는 알수 없는 것이고..우선은 막내 아들이 한턱 쏘겠다는 기분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전철역에 도착하니...인신사고로 인해 열차가 지연 되었다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ㅠ

오사카에 3년 동안 살면서 한국에선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접촉 사고 소식을...정말 많이도 들었다~ㅠ

너무 슬픈 일이다...ㅠ.ㅠ

부디 무사하길 바라며...만약 돌아가셨다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세요."

 남바역에서 내렸다.

지하 상점가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였다.

저번에 왔을때보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요즘엔 통 뉴스를 안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여하튼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아들의 단골 라면집에 도착했다.

어쩌다 친구들이랑 가는곳으로...맛있다며 예전에도 한번 데려왔던 곳이다.

더우기 이번엔 크게 한턱 쏜다고 엄마와 형을 데려오는 기특한 녀석이다~

 라면을 먹고 나오니 주위는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나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두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