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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80세 일본 시어머니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오토바이


저녁에...

몇일동안 마음만 먹다가 오랫만에 시어머니께 전화 드렸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계셨단다.

남동생인 ㅇㅇ상이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하셨다고 했다.

오른쪽 마비가 와서 말을 못하신다고..

ㅇㅇㅇ상의 부인도 같은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계속 설사만 해서 

대장수술을 받은 상태라 두 부부가 같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하셨다.

...

시어머니는 남동생이 입원하시고

 15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가셔서 저녁에 돌아 오신다고 한다.

그것도 오토바이로...!

시어머니는 80이 넘으셨는데...

아직까지도 오토바이는 시어머니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시다.

하지만 그 연세에 오토바이를 타신다는 자체도 걱정될 판인데...

저녁 늦은 시간에 돌아오신다니...

"에고...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시려고..!"

***

ㅇㅇ상은 시어머니의 남동생으로...항상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김양식을 하시는데 언제나 김을 한보따리 선물해 주시기도 했다.

"건강하신 분이였는데...ㅠ나이들면 알수 없는 일이구나..!"

...

"가까이 살면 병문안 이라도 가고 싶은데...죄송하다고...

오까상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작년 봄...

나는, 파견으로...병원에서 일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그곳이 인생의 "마지막 머무는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

내가 일했던 곳은 혼자서는 움직일수 없는 마비환자들이 대부분으로 한층에 40명의 넘었다.

마비로 몸이 비틀어 꼬여있는 노인들...

맨 정신으론 보기 힘든...너무나 처참한 모습들이였다ㅠ

2개월간 기억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나중에 기회가 되면 블로그에 다시한번 쓰겠지만...

좀 특이한직업?의 한분이 계셨는데 야쿠자라고....

키와 몸집이 아주 작은 분으로 온몸에는 문신을 했고..마비 환자였다.

식사를 못하는 마비환자들은 얇은 호수로 영양을 주입시키는데 이분도 그랬다.

항상 입을 벌리고 괴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몸의 꼬임이 너무 심각한 마비환자라서...

기저기 갈때도 혼자서는 무섭기도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중 한분이였다...ㅠ

그 야꾸자 할아버지에게는 매일같이 젊어 보이는 부인이 오는데...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주문이 많아서...뒤에서는 말들이 많았는데...

부인이 오면 보호사들도 모두들 행동을 조심히했다.

하지만,,,노인의 모습을 보면

"젊어서 호령하며 살었더라도 늙으면 저렇게 비참하게 되는가보다ㅠ"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한 2개월 동안 갑자기 3~4분이 돌아가셨던걸로 기억한다.

병원에 오게 되면...예외는 있겠지만...다시금 집으로 돌아가는것은 힘든일이다.

어쩌면 죽어서야 병원을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 외할머니는 80이 넘어 돌아가셨는데 아들의 등뒤에서 잠자듯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건 아니지만...


나보다 뒤늦게 온 보호사분은 "나이들어 병원만은 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은 "생명연장은 하고싶지 않다"고 가족들에게 말해 두었다고 했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명연장을 하는 노인들~

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인생무상"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 ...

시어머니의 남동생인 ㅇㅇ상이 하루속히 건강해지셔서 집에 돌아오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

일상 생활 개인 블로그입니다.공감♥은 
글쓰기에 큰 활력소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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