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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만남과 헤여짐 오늘은 서운한 날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매주 하루만 오는 이용자 할머니가 한분 계시는데... 이 분은 나에겐 조금 특별한 분이다. 오래전 사별한 남편이 "한국인"이였다면서 나를 보는 첫날부터 무척 관심을 가져주셨다. "다타미 이불 새것이 있는데 필요있으면 쓰라"고 하고 "집세가 비싸서 이사할까 생각한다" 하니까 "친척이 부동산을 하는데 당장 연락해 볼까..?"하며 남아닌 가족처럼 걱정해 주신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분은 항상 밝은 모습이고~자상하며 따뜻한 분이다. 치매 할머니라고는 할수 없을정도로 정상인에 가까운 분이다. 이곳에 유일한 분중에 한분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때와 달랐다. 아침부터 무슨일이 있었는지 울고 계셨다.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자꾸 물어보니 "이번달로 이곳에 오는게 마지막..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와 나 가을 날씨 같지 않게 덥다. 내일은 더 덥다고 한다~ 이번주 마지막 유급을 써서 어제까지 "딩가리~"하게 보냈는데 이틀 남은 마지막 유급을 다 써 버렸다. 쉬어도 쉰것 같지 않고...할 일은 태산인데 몸은 축~ 늘어져 움직여주지 않는다~ 다음날 일 갈것을 생각하니...그때부터 괜히 바빠지기 시작한다~ㅠ (아...! 일주일만 푹~셨으면 좋겠다ㅡ.ㅡ) *** 오전엔 10명을 목욕 시켰다~일요일 포함해서 3일 쉬었다가 일 할려니까 지친다~ 저녁꺼리를 사고 집에 오면서 우체통을 보았더니 저번주에 "비자신청 보증인서류"를 시어머니께 보냈는데 오늘 도착해 있었다. 편지도 한장 들어있는데 편지 내용을 간추려 보면... "가끔 전화해 주어서 고맙고 기쁘다" "아이들을 잘 길러온 것이"えらい"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몸 ..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와 한국 울 엄마의 공통점 아침에 조금 비가 왔다. 내가 일하는 곳은 옛날 목조 건물이라 우풍이 있어 춥다~ 오늘 점심으론 햄 마요네즈빵과,작은 사이즈의 오차,그리고 요즘 열심히 챙겨먹고 있는 철분 음료다~ 조금 적은듯한...조촐한 점심이 나에겐 적절한듯하다. 다른 곳과는 달리 내가 일하는 이곳은 점심이 나오지만 한끼 300~400엔 하는데 한달치 한꺼번에 내는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양이 많고 빨리 먹어야 해서 위에 부담스럽다. 더우기 요리하는 분의 요리솜씨는 좋지만 위생이 좋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걸 보고는 영~소화가 안되는것 같고~ 그래서 "한꺼번에 돈 내는게 부담스러워서~"라고 말하고는 지금은 안먹고 있다. 사실 요리는 손맛이라고는 하나 조금 지나치다 싶고...비위가 상해서 더이상 먹고 싶지 않았다.소화도 안되고..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의 소포 어제 늦게 전화가 왔다. "낼 저녁 6시쯤 소포가 도착할테니 받아라"하신다. 다음날인 오늘....저녁 6시가 넘어 8시가 되어가도 소포가 오지 않아서 "토요일날 오려나~"생각하며 누워서 졸고 있는데 "띵똥"소리가 나더니 소포가 도착한 모양이다~뭔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잔득 보내셨다~ 저번에 전화로 말씀하신게 맘에 걸리셨나 보다. 여하튼 상자를 열어보았다.빡빡하게 잔득 보내셨다~카레도 해먹고 야채튀김 해먹으라고 밀가루에 기름까지 DIY로 다 갖추었다~ 그밖의 소시지랑,우마까짱 돈코츠 라면 등등~깻가루,콩가루,후리카케,에다마메~~"헐~~냉동 만두까지~~" 얼음팩에 쌓여서 왔지만...그래도 먼길 오느라 약간 녹아 있다.알수 없는 이것들....열어보니 손수건, 장갑과 스타킹들이다~ 너무나 요긴하게 쓰고 있는 파스..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와 나 오늘은 비자연장 신청을 위한 서류를 가지러 모처럼 혼자 먼곳까지 나왔다. 멀다고 해봤자 전철 한번 갈아타고 "모리노미야"에서 내려서 "코스모스퀘아"까지...40분쯤 걸린다. 올해로 4년째 1년 비자만 받았다. 올해는 3년은 받고 싶은데~~~잘 될수 있을까. 여하튼... 모처럼 평일 오전에 전철을 탔는데 ... 평일 오전인데도...사람들이 많다....! 큰 트렁크를 든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하니 너무 분벼서 밖에까지 긴 줄로 서 있었다. 나는 신청서류 몇가지를 가방에다 넣고 상담 받는 곳에서 보증인에 대해 몇가지를 물어 보았다. *** 몇일전 시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요즘 어지럼증이 심해졌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말이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다음날 전화가 왔는데 나는 나를 걱정해..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에게 다가갈수 없는 이유 오사카에 태풍 14호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더니 다행히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아침에는 많은 비가 왔다~ 오늘은 일 끝나고 저녁거리를 사면서 배추를 사왔다..만사가 귀찮고 지겹지만... 반찬도 없고... "내일은 쉬는 날"이라 김치 담그려고 집에 오자 마자 배추를 절여 놓고 서둘러 저녁 준비를 했다. 언제 부턴가 나는 내 자신을 칭찬 한다. 아무도 몰라주니..."나라도 나"를 칭찬해 줘야할것 같아서이다. 물론 두 아들이 듣거나 말거나... (정말은 조금이라도 알아달라는 마음을 담고있다~) "엄마 진짜 대단하다~" "야~진짜 나 열심히 산다~"하며 혼자 재잘거하는게 전부이다. 슬픈 일이지만...내가 나를 위로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ㅠ.ㅠ 그나마 계속 떠벌이면 듣는 애들에게 역효과가 있을것 같..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와 오토바이 엇저녁 시어머니께서 "소포를 보냈다"고 전화를 하셨다. 포도를 받았는데 조금이지만 "나눠 먹자"며 보냈다고 했다. 포도라 냉장으로 보내려고 동네 우체국에 갔더니 냉장으로 보내려면 "큰 우체국에 가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조금 먼곳까지 다녀오셨다고 하셨다ㅠ "김 몇개와 파스를 조금 보냈다"고 내일 도착한다고 했는데 일을 다녀오니 도착해 있었다. 소포를 받은지 얼마 안지난것 같은데 그세 또 보내셨다~~~ "오토바이 타는거 걱정되니 보내지 마시라"고 매번 말씀 드려도 자꾸 보내신다~ㅠ상자를 열어보니 작은 상자지만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있다.우선 항상 보내시는 양념김~이것도 김인데...김 한장에 60엔으로 10장이 들어 600인데 조금 비싸지만 한번 먹어보라 하신다. 저번에도 몇번 보내주셨는데 잊어버리신 모양..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의 소포 큰 손자의 생일에 맞추어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소포가 도착했다. 몇주 전부터 보내주신다는 선물 꾸러미다~상자를 열어보니 빈틈없이 꽉꽉 채워져있다~ 우선 하나하나 펼쳐보았더니...별이 별것들이 잔득 들어 있다.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매번 보내주실 때마다 놀라고 있는 수건들이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모으셨는지...시어머니의 수건들은 끝이 없다~ㅎ보내 주실 때마다 맛있게 잘 먹고 있는 김들~ 야끼소바 라면과 카레,후리카케,깨소금,국물내는 닷시~ 손자 생일로 보내주신 용돈과 편지를 넣은 봉투~ 일회용 칫솔과 치약~잘 쓰고 있는 파스. "근데 야광 줄은....뭐지?"후쿠오카현에서 받으신 (안전•안심 마을 만들기)라고 쓰여있는 이것....흠...이건 무슨 용도일까~~ 팔찌...???오래전 사 두었다는 마스.. 더보기
오사카 코로나 요즘 3일전...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나라에서 주는거라며 마스크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 30일간은 빨아서 재사용 할수 있는 천 마스크로 생김새가 브레지어 같다며 모두들 웃어댔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은데... 사이즈가 컸는지 줄줄 흘러 내리고...불편해서 아침에 쓰고 왔던 일회용 마스크로 바꿔썼다~ 가정마다 보낸다는 두장의 마스크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긴급지원금도 극소수만이 받을수 있고 한 가정에 고작 마스크만 달랑 두개... 코앞의 앞날이 불투명하고 안개로 덮인듯 하다ㅠ *** 아베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한지 2~3일 지난것 같다. 한적한 동네가 더 한적해 보인다~ 식료품 사재기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것은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매진상태인 물건들이 많이 보인다. 동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사는 .. 더보기
일본 시어머니의 소포 저번주 저녁에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오사카에 코로나 감염 환자수가 엄청 많아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걱정이 되어 전화 하셨다고 했다. 몇번이고 꼭 마스크를 쓰라고 하신다~ "내~"하고 대답했지만...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요즘 마스크 판매하는곳 없어서~~~"란 말을 했는데 전화 끊고 생각하시다가...마음에 걸리셨나 보다. 바로 또 전화 하셔서...가와시마상(돌아가신 남동생) 댁에서 마스크를 받은게 있다며 많지 않지만 갖고 있는 마스크를 보내주신다고 했다. "저번에 뉴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스크를 써도 소용없다"고 들었다고 했는데도 "그래도...없는것 보다 나으니까~걱정되니 보내겠다"하셨는데 어제 저녁에 "마스크 보냈다"는 연락이 왔다. 근처에 사는 가고시마상(돌아가신 남동생)댁과 마스크 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