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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만남과 헤여짐

오늘은 서운한 날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매주 하루만 오는 이용자 할머니가 한분 계시는데...
이 분은 나에겐 조금 특별한 분이다.
오래전 사별한 남편이 "한국인"이였다면서 나를 보는 첫날부터 무척 관심을 가져주셨다.
"다타미 이불 새것이 있는데 필요있으면 쓰라"고 하고 "집세가 비싸서 이사할까 생각한다" 하니까 "친척이 부동산을 하는데 당장 연락해 볼까..?"하며 남아닌 가족처럼 걱정해 주신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분은 항상 밝은 모습이고~자상하며 따뜻한 분이다.
치매 할머니라고는 할수 없을정도로 정상인에 가까운 분이다.
이곳에 유일한 분중에 한분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때와 달랐다.
아침부터 무슨일이 있었는지 울고 계셨다.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자꾸 물어보니 "이번달로 이곳에 오는게 마지막이다"라는 것이다.
그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고 했어서...더이상 돈이 없어서 다닐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매주 하루...
이곳에 오는게 즐거움이였는데...이제는 올수 없게 되었다며 "서운하다"며 슬피 우신다.
언제 다시 오게될지 모른다며 "ㅇㅇ상~건강히 잘있으라"하신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였다.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ㅠ"

매주 한번이지만...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갑자기 볼수 없다는것은...너무 슬픈 일이다ㅠ
일 끝나고 물어보니...급보조금 어쩌구~~그런거 신청했는데 받을수 있게 되면 다시 올수도 있다고 했다~~
매주 한번 이곳에 오는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그 분을...다시 볼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헤여짐은....너무 슬프다ㅠ
***
집에 오니 시어머니께서
이번에 목욕탕 보일러를 공사를 맡긴 곳에서 "감사하다"며 귤을 몇박스 보내왔는데 친척분들이랑 나에게 "한박스씩 나누어 먹자!"고 귤을 하나씩 보내셨다고 했다.

5k로 알은 작지만 "너무 달다"고 친척 분이 말했다며 자신은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작아서 미안하다"하신다.
하나 까서 먹어보니 "꿀맛이 따로없다~"
너무 달고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요즘 한창 흔한 귤인데...
오늘 이렇게 다시 보니...황금처럼 어찌 이렇게 빛이나고 이쁠까~~
하지만
이 무거운것을...또 오토바이를 타고 우체국까지 싣고 가셨을 우리 시어머니를 생각하면...마음이 무겁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