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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시어머니에게 다가갈수 없는 이유

오사카에 태풍 14호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더니 다행히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아침에는 많은 비가 왔다~

오늘은 일 끝나고 저녁거리를 사면서 배추를 사왔다..만사가 귀찮고 지겹지만... 반찬도 없고...
"내일은 쉬는 날"이라 김치 담그려고 집에 오자 마자 배추를 절여 놓고 서둘러 저녁 준비를 했다.

언제 부턴가 나는 내 자신을 칭찬 한다.
아무도 몰라주니..."나라도 나"를 칭찬해 줘야할것 같아서이다.
물론 두 아들이 듣거나 말거나...
(정말은 조금이라도 알아달라는 마음을 담고있다~)
"엄마 진짜 대단하다~"
"야~진짜 나 열심히 산다~"하며 혼자 재잘거하는게 전부이다.
슬픈 일이지만...내가 나를 위로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ㅠ.ㅠ
그나마 계속 떠벌이면 듣는 애들에게 역효과가 있을것 같아서
짧고 굵게 "나에게 진정...감동 한것처럼 감정을 싣고~" 몇번 말하다가 끝낸다~

여하튼 저녁 먹고 잠깐 앉아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어제 20분 넘게 통화 했는데 시어머니시다.
"아~오까상~"
"일 다녀온다더니 다녀왔나 해서 전화 했다"
"네~잘 다녀왔어요~"
"일당으로 받지..? 하루라도 쉬면 안돼지~"
"...."
할말을 잃게 하는 말씀이다.
어제 "혹시 태풍오면...일을 쉴지 모른다"고 말씀드린게 마음에 걸리셨나 보다.
아니....처음엔
"두 아이는 내일은 학교 안가요"라고 했더니
시어머니는 "집에 있는다니 다행이다~"하시더니 "나는 내일 일을 가는데...만약 태풍이 심해지면 쉴수있다"라고 말하자 마자
"뉴스에서 보니 태풍이 빗겨간다고 하더라"고 몇번을 말씀 하시더니
일을 나가야 하는쪽으로 자꾸 말씀하셨다.
"아침에 연락해 준데요~"하면서 속으로는 많이 서운 했는데...
오늘 내가 혹시 일을 쉴까봐 그게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이다.
마음에 없더라도...
("태풍 온다는데...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이쪽이 먼저가 아닐까~~~~ㅠ

멀리 있어도 잘 해드리려고...
친해지려고 내 나름데로 노력 하는데도...더이상 다가갈수 없는 것인가ㅠ
섭섭한 마음은 어쩔수 없다.

그래도 오토상(돌아가신 시아버지)는 진짜 좋은 분 이셨는데....
살아만 계신다면...내가 목욕시켜드리고 돌봐드려도 좋을것 같다.
시어머니도 그런 마음이였는데...
내가 많이 부족한것인지...
우리 시어머니와 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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