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세상속으로

더위먹은 날~

오늘은 중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의 상담이 있는 날인데 

나도 이날을 위해 몇일 전부터 쉬는 날로 잡아 두었다.

상담시간은 1시 30분~

오전에는 이마자토에 있는 연금 회사에 다녀와야 했다.

"전철을 타고 갈까~"망설이다가 어짜피 전철도 갈아타야 하고 

역에서 내려서도 한참 걸어야 할것 같아서 가로질러 걸어 갈수 있는 구청쪽으로 갔다.

가는길에 구청에 잠깐 들러 자립상담자인

"*니구찌상의 얼굴도 보고 길이나 물어 볼까~"해서 들렀다.

*니구찌상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몇개월전 어떻게 할줄 몰라서 구청에 있는 자립상담센터를 찾았지만 

결국 도움 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일주일에 두번 하로워크에서 사람이 나와 일자리 상담을 해주었지만 도움은 커녕 

"내 다리로는 일 자리 얻기 힘들다"는 둥~

"아무곳이나 가리지 말고 적당이 들어가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여서 

몇번 갈때마다 의욕만 상실되고 기분이 상했다.

지금은 구청 하로워크 상담사의 도움을 받지 않나서 다행이다 싶다~

여하튼 구청의 자립센터 *니구찌상과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50~55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生活できないんだよー!""생활할수 없다구~!"말하며 들어왔고 

끝내는 책상을 꽝꽝치며 한탄과 원망석인 큰 목소리로 악을썼다.

너무 큰 목소리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구청 남직원7~8명이 우루루 몰려 들어와 

"왜 목소리를 높이냐~진정하고 얘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수도가 끊껴서 1년동안 수도없이 조금씩 물을 사 썼는데...너네가 그걸 아느냐~!"

하며 말했고 거기까지 듣고 나는 그 자리를 나와야했다.


구청에서 연금회사 가는 지도를 한장 받아 걸어가면서....

일본의 심한 양극화현상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ㅠ

남자의 목소리는 "제발 도와줘~!!"라는 절규의 목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 ...

이마자토까지 부채하나로 걸어온 나는 걸어온걸 곧 후회했다.

"이 땡볕에...내가 미쳤지~~~"

"그 몇푼 아낄려고...이 길을 걸으려고 한게 제정신이야~여기서 택시 탈수도 없고 ~ㅠ"

그늘에서 물 한보금 마시며 다시 땡볕 속으로 간신히 걸어 걸어 연금회사에 겨우 도착했다.

다행이 일을 끝내고 나왔는데 연금 회사 바로 옆에 슈퍼에 잠깐 들린것이...

그만 토마토가 너무 싸길레~~사버렸다~ㅠ

올때는 전철 타고 오려고 했는데...

그 돈으로 샀다고 치고 다시 그 먼길을 이번에는 짐을 들고 부채하나에 의지하며 걸었다.

다행이 갈때는 구름이 잔뜩 끼어 그나마 조금 나았다.

9시 30분에 집에서 나갔는데...집에 오니 12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후다닥 씻고 아들을 기다린다.

아들이 돌아오면 학교로 같이 상담 받으러 가야하니까~~~


'나의 세상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청객~  (2) 2017.07.28
후쿠오카에서 보내온 시어머니 소포~  (4) 2017.07.26
건망증~~급조심..!!!  (2) 2017.07.08
"저기요~~아무도 없나요~~!!!"  (8) 2017.07.06
오사카에서 여름 나기~  (4) 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