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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빨간 신호등~(일본 공장 알바 이야기)

작년까지는 당일 파견으로 노인들의 목욕하는 일을 했었다.
매일 새로운 곳을 지도를 보며 찾아가야 하는 점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매여있지 않는 자유로움에 마음은 편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되니 "안돼겠다~!" 싶어 고정된 일을 찾다가
간신히 찾은 곳은...화장품 공장이다.
(추운 겨울만 넘기고자 했는데 벌써 7개월째로 접어든다~!)


화장품 공장이라하면 한국에서도 힘들기로 악명이 높은데 일본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루에 많게는 5~6명이나 들어오지만 몇일 지나면 온데간데 없다.
(그만큼 힘들다는것이겠지..!)
아마 이곳이 한국이라면 나도 벌써 그만뒀을 것이지만
나는 외국인이고 나이도 많고...
어디서 뭘해야 할지 모르겠고...자신도 없고ㅠㅠ 그래서 그냥 꾹꾹 참고 있는 중이다~~
*** ***

이곳 화장품 공장은 일본인이 대부분이고 다음으로 중국인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팀장급도 중국인이다.
한국인은 여짓껏 내가 유일하다고 했다.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한국인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나..외톨이 신세..?

***

나와함께 들어간 ㅇㅇ상은 

이곳에 오기전엔 나처럼 당일 파견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미용사로 일했다고 했다.

그런데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수술한후 당분간 집 근처에서 일하기로 했다한다.

같이 들어간 사이라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는데...

한달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두달후 우연히 약간의 도움을 주며 친해진 ㅇㅇ상도 

두달하고 그만두었는데

 ㅇㅇ 상이 그만둔다고 문자를 보내왔을땐 너무 서운한 나머지 하루종일 울적했다.

우리는 고작 탈의실과 계단에서 가끔 말하는게 전부였지만 마음이 잘 통했다.

지금도 가끔 라인으로 안부를 묻지만 나이도 많이 차이나도...

워낙 짧은 만남이라 오래가지 않을것 같다.

*** ***

50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아이들의 가족찾아 주겠다고 일본까지 왔는데....

가족이고 뭐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 잘못된 판단으로 애들한테 더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것은 아닌지...!


저녁에 일이 끝나면 만인 전철에 몸을 실어 간신히 역에서 내려...
슈퍼에서 저녁거리를 사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 오면서 하늘을 쳐다보면
긴 한숨만 나온다.
천년만년 살것도 아닌데..."나...왜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나~~"
그래도
하루에 저녁 한끼는 따뜻한 밥상을 아이들과 함께 먹을수 있어 행복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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