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100세 할머니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물론 목욕 담당은 아니지만 오전에만 9명을 목욕 시키는데 11시전까지 모든걸 끝내야 해서 정신 없이 옷벗기고 입히는데 화장실 갈 틈도 없었다~
토요일이 가장 바쁘다ㅠ

더우기 토요일은 주방장이 안 오기 때문에 국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늘은 야채를 썰어놔야 해서 더 바빴다~

내가 다니는 곳은 70~10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오늘은 이분들중 한분의 생신이다.
이분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인데 너무 과체중이라 목욕과 화장실 이용을 돕기에 남자들도 힘들어한다.
말하자면 이 한분이 두사람 몫이다.
두 다리는 부기로 인해서 퉁퉁 붓고 짓물이 흘러서 목욕후 붕대를 감아줘야한다.
여하튼
오늘은 이 분의 100세 탄생 기념일~
오야쯔(간식 시간에 생크림을 올린 케잌과 홍차)를 만들었다.
항상 만드는 것이지만 생일 날은 작지만 나름의 케잌을 준비한다.
일 끝나고 퇴근하려는데 100세 할머니의 가족으로 부터 모두에게 고맙다며 선물을 하나씩 받았다.

팥이 많이 달지 않고 고우며 은은한 꽃 향기가 난다.
여하튼...
내가 생각하는 100세의 비결은...
잘 먹는것이다.
이분은 오차 한잔도 후룩~하며 맛있게 드신다.
식사도 한 수저도 남기는 법이 없다.
물론 모든것(100%) 돌봄이 필요한 분이다.

일본은 80이 넘어도 화장하고 쫄쫄이 바지 입고...한국의 노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내가 노인 돌보는 일을 하다보니 일본에서 100세 노인들이...은근 많아서 놀았다.

요즘 마음공부 하면서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닌것을...
100세에 축하한다고 떠들었지만...먹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단지 연명 하는 그 삶에 축하를 해야하는것인지....알수 없다.

'나의 세상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골든위크  (0) 2021.05.04
오사카 일상생활  (0) 2021.04.18
일본 오사카 우메다  (0) 2021.03.28
함께여서 행복한 시간  (0) 2021.03.14
내 고집꺽기  (2)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