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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그리고 1년.

"한국도 많이 선선하겠지~"
이곳은 여름이 온것처럼
 요 몇일 덥다가 요즘 비가 오면서 추워지고 있다~

아침에 집을 나오려고 현관 열쇠를 찾았는데 
항상 놓아 둔 곳에 열쇠가 없길레...
허둥지둥 거리며 빠듯한 시간까지 찾다가 거의 포기 상태로
 "일 다 갔군~ㅠ"하며 
"직장에다 먼저 전화해야 하는것 아닌가~"
별별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둘러 보았더니 
"에구~~"
방 구석에 놓아둔 약 상자 위에서 현관 열쇠를 발견~!!

"다행이다~!"싶어 가방을 매고,가스불을 몇번이고 확인하고
현관문도 잘 잠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
또 이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그나마 요즘은 다양한 사람들과 알게 되면서 얼굴이 익고
얘기도 나눌수 있어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얻고 있다.

***

오늘은 
우리가 일본 오사카에 온지 1년하고도 삼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틀후면~~
야행버스로 도쿄에 가려고 버스 티켓을 사겠고...
그리고 그날 새벽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앰블런스를 타게 되겠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해도...그땐 정말 난감했었는데~"ㅋ

"진짜 어이없고 기가 막히고~어떻게 할수도 없는 현실에...

그냥 나는 맥없이 따라갈수 밖에 없었지~"

"애들은 갈곳이 없었고...나는 움직일수 없었고...믿을 구석은 없고..."

"그나마 밉니,곱니해도 일본에 시어머니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지금도 안정된건 아니지만...그래도 그때보단 많이 좋아졌네~"

"에구~생각하면 정말 기가 막히지만...

지금은 이렇게 어이없는 웃음이라도 지으면서 말할수 있으니까 다행이네~ㅋ"

두 아들이 말하길...
"만약 엄마가 다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그동안 아이들도 적응하기 많이 버거웠나 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말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면 도쿄에 잠시 갔다가 결국에 우린....
한국으로 돌아갔을지 모른다.

일본에 오기 바로 전, 나의 꿈에
지붕이 와르르 무너지는 꿈을 꾸었는데
꿈 얘기를 들은 친정엄마와 가족들은 모두 일본에 가는걸 무척이나 반대 했었다.
"굳이 한국에서 살지 왜 일본에 가려 하느냐~"
"나도 모르겠다~~뭔가의 운명에 이끌려 나와 아이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는지..."
아이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우리가 돌아 오길 무척 기다리셨는데...
한국에서는 시아버님이 자주 꿈에 나오시더니 일본에 온 뒤로는 꿈에서 
한번도 뵌적 없는걸 보면...할아버지가 부르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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