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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너는 아빠잖아~!


우리는 한일 부부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면 책이 몇권은 나올 불량이다~ㅠ

간추려 몇가지만 적어 넣으면..

내가 일본에서 유학을 했을 당시 아는 언니에게 알바 자리를 소개 받았었다. 

젊은 일본인으로 한국에서 회사를 차리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했다.

회사일로 시간이 없어서 학원은 다닐수 없으니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틈나는 대로 가르쳐 주길 바랬다~

나야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흥쾌히 받아 들였고 상대방 시간에 맞추어 

적게는 30분~많게는 1~2시간정도 원하는 시간만큼 가르쳐 주었다.

장소는 언제나 "훼미리 레스토랑~"

레스토랑은 넓은 편이어서 자리는 항상 남아 돌았다.

몇시간을 앉아 있어도 눈치를 보지 않고 음료는 무한정 마실수 있으며 

분위기 또한 좋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매일은 아니였고 일주일에 1~3번정도 였는데

알바비는 그날 그날 봉투에 넣어서 받았고 여느 알바 보다 짭짤했다~ㅎ

나는 원룸에서 혼자 생활을 했었는데 한번은 초저녁...

침대에서 잠깐 누워 있는데 가위에 눌렸던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에 공포체험담에 적어 넣었다~)

잠을 잔것도 아니고 너무 놀라고 무섭고 안정이 안되서 한국에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그 공포감에서 떠나질 않았다..

운명이였던지....

남편 외에 달리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고 전화를 해서 무서움을 달래고 그냥 끊었는데 

남편이 걱정이 되었던지 우리집 근처로 달려 왔고 

그때 부터 조금씩 나를 생각하게 되었던것 같다.

남편은 한국어를 읽고 쓰는데에 문제없이 익혔고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어로 편지를 써서 나에게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공부 보다는 이런저런 일상 얘기들이 더 많이 늘어 나게 되고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그렇게 우리의 악연은 싹트기 시작 했다.


***

"4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데 나는 이 말에는 반박하고 싶다~

"좋긴 뭐가 좋아~"

"더우기 A형과A형의 만남..

전갈자리와 게자리의 만남이 좋을리 없지..ㅠ

돼지와 양의 만남...

이건 순한 동물이니 나쁘진 않겠지만..."

여하튼 남편은 젊은 사업가로 잘나가는 편으로 나는 한두달에 한번꼴로 일본과 한국을 

자주 왕래했는데...

일일이 써 넣을순 없어도....

언제 부턴가 나는 같이 있으면 숨통이 막힐것 같았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처럼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것에 한국으로 도피하듯 떠나게 되었다.

가끔 만나면 마냥 사이 좋은 친구 같지만 같이 오래 있으면 상처가 되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집을 사고 한국에서 살았는데 "외국에서 아이들과 살라~"는 남편에 제안에 

호주로 결정하고 집을 보러 두어번 남편과 호주에 다녀 오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남편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는데..

원인은 부도난 회사를 막어 주면서 였다.

그것도 세번이나..!

옛날부터 가족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다 퍼주는 그 버릇...

"내돈이니  내맘대로~"라는 그 생각이 우리 아이들은 뒷전에 두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놀러 다니고..다 퍼주고...끝내는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나한테만 다 떠 맡기면 어쩐다냐~ㅠ"

***

"일본은 보통 이혼을 하면 남편들은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는 시어머니의 말씀...

이 말로 한국에서는 여러번 언성을 높혔었다...

다 잊어 버렸다 생각해도 아직도 응어리져 있나보다~ㅠ

"부모라면 마땅이 자신의 역활을 해야지.그렇지 못하면 그것들은 인간 쓰레기지~

나는 위자료도 안받았잖아~ㅠ"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시어머니 통해서 조금씩 보내 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온다니 어디 한판 붙어 보자구~부모의 도리는 해야지 않겠어~너는 아빠니까 

그 역활은 해줘야지~!"

***

더 바라는건 없고...그냥 나는

애들 아빠랑은 좋은 친구사이로,좋은 부모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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