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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시어머니와 한국 며느리

이번달 들어 폭우로 걱정되어 시어머니께 자주 전화드렸더니 왠지 조금 가까워진듯하다.
시어머니의 존재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어딘가 불편하고 힘든 존재임에 분명하지만...
나의 직업상(비록 짧은 8개월간) 많은 노인을 상대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어머니와의 대화에도 뭔가
도움이 되는것 같다~ㅎ
***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겠지만...
우리 시어머니도 나도 둘다 딱딱한 사람들이다.
더우기 아들 키우는 엄마들...
가뜩이나 애교도 없는 데다가
남자아이들 상대하다보니 부드러운 여자 성향보다는 남자처럼 "거칠어진다"고 해야하나~~~

우리 시어머니도 아들 둘...
나도 아들 둘...
더우기 우리는 문화차이도 심했고...
단단한 성향의 두 사람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서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다보니 벽은 점점 높아지고
"다가가기"는 더욱 힘들다.
시어머니와 나는
"아들과 남편"이 아닌 오로지 "손자와 아들"로만 연결된 사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연결되는 것은
나와 시어머니의 전생에 인연이 깊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시어머니의 연세가 많으셔서
줄다리기 보다는...내 자신에 후회없도록 조금이라도 시어머니께 잘해드리려고 노력중이다.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우리는 좋은 사이가 되었을텐데
"아쉽다~"
***
시어머니는 요즘
다리가 안좋아 지셔서 병원에 가끔 다니신다고
했다.
저번달까지 타셨던 오토바이가
이제는 왠지 타는것이 무섭다고 하신다.
그래서 요즘은 친척분의 신세를 지고 계시다며
미안해 하셨다.
내가 있다면 "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텐데~"하신다.
그말은 즉 나한테 의지하고 싶다는 말씀인데...
에고~~나는 오사카
우리 시어머니는 후쿠오카...너무 멀다ㅠ

그래서 오늘은 시간내어 텐노지에 있는
킨테츠 백화점에 다녀왔다.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화과자가 있는데
두분의 친척분께도 드리려고 함께 샀다.
별거 아니지만...
시어머니께서 그분들에게 덜 미안해 하셨으면
좋겠는데~~ㅠ
점점 약해지시는 시어머니가 걱정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