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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불청객~


저녁에 마루에 누워 졸고 있다가 

방충망에 부딪혀 파닥파닥 거리는 날개짓 소리에 기겁을 하고 일어 났다.

일본 베란다는 한국과는 틀리게 

밖이랑 오픈 되어 있는데 어디선가 매미 한마리가 날아 들어 와서 

나가지 못하고 파닥거리는 소리였다~ㅠ

놈은 여기저기에 붙어 왔다갔다 하고 전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에구~이제 베란다 다 나갔네~ㅠㅠ"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져 누구를 불러서 도움을 청해야할지 생각했는데... 순간

 경찰을 상상하며...!

"에구~도움 청할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ㅠ"하며 끝내 생각을 접었다...ㅠ

사실 나는 정말 벌레를 무서워 한다.

어렸을때 부터 쭈욱 그랬다~

내탓에 두 아들 또한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 쪽이다ㅠ

오래전 애들 아빠는 "너 때문에 애들도 벌레를 무서워 한다~"며 무척 면박을 했었다.

"나도 알고 있지만 무섭고 싫은데 어떻하랴..ㅠ"

오래전 일본에서 1년 넘게 혼자 살았던 아파트가 있었다.

작은 원룸이였는데 언제 부턴가 꿈 자리가 뒤숭숭하기 시작했고 

초저녁 될 무렵 잠깐 침대에 누워 있는데 

가위에 눌린 적이 있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애들 아빠..

(당시 나는 한국어를 가르켜 주며 그에게 알바비를 벌고 있었다~)에게

 전화를 걸어 무서움을 달랬었다.

그리곤 몇일 뒤에 옆집 베란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베란다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산처럼 싸여 있었다.

(일본은 다닥다닥 베란다가 붙어 있어 옆집의 베란다를 내다 볼수있다)

어쩌다 뉴스에서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토막살인을 해서 베란다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버려둔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관리실에 말하고 

우리집 베란다를 통해 옆집 베란다에 산처럼 싸인 쓰레기를 보여 주었더니... 

관리실 아저씨는 무척 놀라했다.

(당시 나는 가끔 애들 아빠에게서 받은 메론등을 선물 받으면 혼자먹기 많아서 

관리실 아저씨에게 주면서 나름 친분을 싸았다~ㅎ)


여하튼~

그리고 몇칠 뒤에 관리실 아저씨를 다시 만났는데

"몇일동안 찾아갔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며 

계속 연락이 없으면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했었다.

그 일이 있고 언제 부턴가 우리집 베란다에서 엄청나게 큰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애들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와서 베란다에 있는 바퀴벌레를 젓가락으로 잡아 주었고

 "내가 베란다로 나가자마자 냉정하게 베란다 문을 닫더라~"는 말을 두고 두고 들었다.

(일본 바뀌벌레는 상상초월 무지 크다.)

우리집은 9층이였지만 

당시 빈 밖스를 베란다에 두었는데 비에 젖으면서 공게롭게도 

우리집 베란다의 박스가 옆집 쓰레기에서 생긴 바퀴 벌레의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것 같았다...ㅠ

그리곤 그집에서 이사를 했고 뒷 얘기는 전혀 알수 없다~

여하튼....

몇 시간째 베란다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저 매미 녀석을 어떻해 해야할까~ㅠ

지절로 나가주면 좋겠는데....내일 아침엔 보이지 않았으면~~~

"제발 우리집에서 탈출해 다오~~~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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