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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시어머니의 소포

몇일전 소포 보내시겠다고 전화가 왔는데...오늘
일 끝나고 집에 와보니 도착해 있었다.
요즘 무릎관절이 좋지 않다고 병원에 다니시는데
오토바이로 20분은 걸린다고 하셨다.
시골이라...차가 없으면 불편한 곳인줄은 알고 있지만...80이 넘은 나이로 오토바이를 타신다는건 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법한 얘기같다.
시어머니께서도 "만약 사고가 나면...이것이 마지막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듣는 마음은 늘 불편하다ㅠ
***
여하튼...시어머니의 소포를 열어보면~

시어머니표 수건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한번도 산적없이 잘 쓰고 있는 수건들이다~

수건 밑에는 시어머니가 보내신 보물들이 한가득이다~ㅎ

큐슈를 대표하는 돈코츠라면 "우마카짱~"

손주들 간식꺼리까지 잊지 않고 챙겨 주시고~

각종 김들과...김에 싸먹으라고 ししゃもきくらげ시샤모(작은 생선)의
알과 다시마?가 들어있는 밑 반찬용...?

케찹,가츠오부시,멸치,후리카케,카레구

시어머니표 콩 반찬과 어떻게 먹는지 그림까지 그려 놓은심.
그리고 저건...스시..??

청소용 물티슈와 때지난 수첩들(메모지로 쓰라고 보내심~)

그리고 어디서 모으셨는지...
얼마나 많이 있는지 궁금증이 쌓여가는 수건들~ㅎ
그리고 큰아들의 입학축하금과 항상 감사히 쓰고 있는 파스들을 함께 보내셨다.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보살펴 들이고 싶은데...ㅠ
큐슈에서 오사카는 너무 멀다.
처음부터 후쿠오카로 갔으면 좋았을것을...
오래전 시어머니께 "후쿠오카로 가겠다"고 했더니"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지금의 시어머니도 많이 후회하고 계실것 같다.
나도...시어머니 곁에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