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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이야기

아들의 고등학교 입시


[ 새벽에~]

새벽 5시 10분쯤...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이불속에서 미기적 거리고 있었다.

5분 간격으로 맞춘 알람이 두어번 더 울렸을 때 였을까~~

갑자기 [삐용삐용] 몇대의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집 쪽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평생...어쩌다 한번 [들을까~말까] [삐용~]소리를...

이제는 구급차인지,경찰차인지,소방차인지 짐작할수 있을 정도로 

자주 듣는 일상적인 소리가 되었다~

10년동안 강산이 몇번 변했다해도...

내가 알았던 일본이 이정도의 심각 수준이였나~~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인데...

(다만 이것은 개인적인 느낌이다...)

여하튼 그 소리들은 귀를 쫑긋 세울 필요도 없이 점점 크게 들려 왔고 

우리집 앞에서 멈춰서는 느낌이 들었다~~

놀라서 창밖을 보니 어두워서 잘은 알수 없었지만 소방차 두대와...구급차..?가 있었고 

곧 들것에 실려가는 사람이 보였다.

하지만 금세 조용한걸 보니 불이 난것 같지는 않았다.

다친 사람은 안타깝지만 불은 안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1년전 나도 새벽...이 시간대에 들것에 실려간 끔찍한 사건을 떠올리며...] 

긴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아침 준비를 했다.


[아들의 고등학교 입시]

오늘은 작은 아들의 고등학교 입시 시험이 있는 날이라 평소보다 빨리 준비를 했다.

오래 전부터 "엄마도 갈꺼야~!!"엄포를 해두었던 터라 7시15분에 집에서 함께 나왔다.

물론 내가 따라 온들 무작정 기다리는 것 밖에는 전혀 도움도 안되겠지만...ㅠ

*** ***

아들은 처음부터 사립은 신청하지 않았다.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돈이 많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공립을 선택했고

 만약 떨어진다 해도 다음 시험도 공립이 될것이다.

아들과 함께 가는 학교...

아들의 학교는 전철을 한번 갈아 타야 했지만 전철역에서도 멀지 않다고 했다.

"엄마 진짜 할것 없는데...커피숖도 없어요~!"

"걱정마..!역 근처에서 찾아보면 다 있어~엄마는 알아서 할테니 잘하고 끝나면 전화하구~"

나는 학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따뜻한 음료수를 하나 사서 아들에게 주었다.

"학교 멀었어..?"

"금방이예요~"

학교는 주택가에 있었고 건물에 가려서 보지 못했는데 

건물을 지나자마자 곧 교문이 보였고 몇명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쳐다보며 손만 흔들어 보였다.

이렇게 갑자기 들어 갈줄 알았더라면...

"시험 잘보라~"고~

"엄마가 응원하고 있다"고~

"넌 잘 할수 있으니까 떨지말라~"고 

항상 하던 말 이지만 그래도

"한번 더 할껄 그랬네~"ㅠ

아들이 들어가자 교문의 문도 닫쳤다.

아들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왠지 [울컥]했다.

나는 아는게 없다는 핑게로..고작 "전철에서 가까운 곳이 좋아~"라는 말밖엔 하지 않았다.

아들은 혼자 자신의 편사치에 맞는 학교를 찾아야 했고 

원서를 쓸때도 나의 시험과 맞물려 같이 올수도 없었다.

학교도 "한번 가보자~"말은 했지만 끝내는 "바쁘다~"는 핑게로 오지 못했다.

그래서 갑자기 인사도 못하도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더 미안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몫까지 하지못한 자책감...ㅠ

어쩌면 나는...

그저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하면서 자신에게 위로를 삼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ㅠ

"아들아 미안하다~"

"시험 잘 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