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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산다.

제작년 두달정도 병원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있었던 병원은 일반인을 목적으로한 치료 보단 노인병원...?으로 몸에 마비가 와서 침대에서 주로 생활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적어도 4층에서 내가 일한 곳은 그랬다.

아침에 오면 병동에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각 방마다 1~6명정도의 환자가 있는데 돌아다니며 기저기를 가는 일부터 시작한다.
내가 있던 4층 환자는 대략 40~50명이였던것 같다.
정신없이 한바탕 돌고 나면 1층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그때가 한숨 돌릴수 있는 나만에 시간이였다~

내가 일을 시작한지 몇일이 지나고 한명의 헬퍼가 왔는데 오전 근무중 갑자기 어지럽다며 가버린 뒤 그대로 그만 두었고...
몇일 뒤에 또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오늘 만나기로한 마쯔**상이다.

그때의 마쯔**상과 나는 주3일 근무로 요일이 틀려서 만나는 날은 주 한번 뿐이였지만
둘다 신입이라 얼굴 보는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던것 같다.
내가 그만 두고도 4~5개월 뒤에 그만 두었다는 문자를 받았고...
우리는 어쩌다 가끔~ 한번씩 문자만 주고 받는 사이였는데 작년말에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별도로 만날정도로 친분은 없는데 "왜 만나자고 할까...?"

처음엔 어색함이 있었지만
만남의 장소인 텐노지 개찰구 세븐일레븐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니...왠지 어색함보단 반가움이 밀려온다~
"날 알아 볼까~ㅎ"

 우리는 한눈에 서로를 바로 알아 보았다~
가볍게 점심을 먹으며 아이들 안부를 물었다.

마쯔**상에게는 12살.10살의 두 아들이 있는데
"큰 아이가 학교갈 생각을 안한다~"는 말을 들은지 1년하고도 반년이 넘는것 같은데 아직도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따돌림을 당했는지 여부도 알수없다고...
그때부터 계속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자식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렇게 작은 아이가 어째서 집에서 나가지 않게 되었는지...많이 걱정 되었다.
일단은 아이에게 학교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말고 그림이든..운동이든 좋아하는 일을 찾게해 보라고 말해주었다~일본의 "히키코모리"문제는 상단히 심각한 사회문제다~

(-위 사진은 오래전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입니다-)

여하튼 그 밖에는
5년동안 집을 나가 아무 연락이 없던 남편이...우연히 보게된 일자리 광고"타운워크"에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했다.
"그냥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아닐까~"라 얘기했더니 "분명 틀림없다!"며 확신하고 있었다.
***
그 밖에도 현제 고민하고 있던 보따리들을 많이 풀어 보였고 나도 뭐라고 말해줄수 있는 입장은 안되지만 고민을 들어주고...내가 해줄수 있는 얘기들을 해 주었다.
그 외 남자 친구들...?에 대한 고민거리도 있었다.
아직 40대 초반이니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이야기지만 "우선은 자녀에게 신경써야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그동안 이 많은 사연들을 안고 살았을텐데
안스럽기도 하고...
나에게 다 털어 놓았으니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라도 위로가 되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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