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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다가갈수 없는 일본 시어머니

여기 저기 떠도는 올해의 돼지띠들의 운세를 보면 2020년은 "어둡고 긴 터널을 드디어 빠져 나오는 좋은 해"라고도 하는데 "정말 그랬으면~~"하는 마음 간절하것만...
신년부터 계속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신년의 꿈은 1년의 운을 짐작하기도 하는데...
안좋은 꿈의 연속이니...벌써부터 몸을 사리게 된다.

50대가 되면 좋은 일만 있을것 같았던 그 느낌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고 "나이만 먹고 걱정이네~~"쪽으로..기울어져 간다ㅠ

저번주에 시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주말에 전화한다고 한것이 마음에 걸려 다시 전화하기는 뭐하고 해서 다음날은 문자로 보냈다.
"어제 어머니랑 통화해서 오늘은 문자로 보냅니다.걱정했는데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아직 추우니건강 조심 하세요"라고..

시어머니의 생신(12/24)
감기로 병원에 가보니 인플루엔자에 걸렸고 타미플루를 먹고 좋아지셨는데
큰 아들이 생신때 챙겨 드리지 못했던 생신 선물로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는 답변이 왔다.

"감사한 일이네요.어머니가 좋아하시니 저도 좋네요"라며 답변을 보냈는데 바로 전화가 걸려왔고 다짜고짜 화를 내신다.
"너네 나라에서 어떤지 모르지만 메일을 보낼때는 수신 발신을 확실히 보내라"
처음엔 무슨 소린지 못알아 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는데...나는 스마트 폰이고 어머니의 폰은 피쳐폰이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문자를 보낼때 별도의 수신 발신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잘 들어 가기 때문에 처음엔 "왜 이러실까?"했다.

생각해보니...일본에 와서 시어머니가 빌려주신 피쳐폰에는 문자를 보낼때 수신 발신...이런 기능이 있었던거 같았다. 하지만 내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화만 내시니...황당스럽고...ㅠ
"어머니 제 폰은 문자 보낼때 별도로 누르는 기능이 없어요~"해도 "진짜야"하는듯 퉁명스럽다.
나는 내가 일본어로 실수를 했나 싶었다...ㅠ

내가 생각하기론...이것이 그렇게 화를 낼 일인가 싶고..."니네 나라 어쩌구~~"하는 것에도 왠지 감정 상하기도 했다.
잘 하려고 해도 도저히 다가설수 없는 강력한 벽...
생각하면 지금도 소화가 안되고 누군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것 같다ㅠ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그분한테 나는 영원히 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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