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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일본 시어머니께 받은 생일 용돈


이곳 오사카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 졌다.

출근길...아침부터 비가 온다..ㅠ

전철 역까지 걸어 오면서 종아리쪽 바지가 다 젖었는데...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한국 전철안의 엉덩이까지 따끈 따끈한 의자가 더욱 그리워 진다.

별게 다 그립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그립다~"

***
일이 끝나고 집으로 올때까지도 비는 계속 내렸다.

집에 와서 으실으실 춥길레...이불속에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어 버렸다.

요즘 눕기만 하면 잠이 드는데...

아무래도 움직임이 많은 일이다 보니 익숙해져 있지만 피곤함이 쌓이나 보다.

여하튼 

저녁 준비를 하려고 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일어 났는데 

시어머니의 전화가 왔다.

그렇지 않아도 서류 받았는지 전화하고 싶었는데 항상 깜박해서 시간대를 놓쳐 버리곤 했다.

나의 비자연장 신청에 필요한 보증인 증명서...

"저번주 토요일에 보냈다"고 받아 보았냐는 전화였다.

"우체통 확인하고 전화 걸겠다"고 하고 내려가 확인했더니

 2~3일 확인 안했다고 우편물과 잡다한 광고지들이 쌓여 있었다.

회사에서 보낸 재직증명서,그리고 시어머니의 보증인 증명서 등등~

시어머니가 보내신 큰 봉투 안에는 서류와 편지..그리고 작은 봉투가 들어 있는데...

작은 봉투안에는

이번달 말일이 나의 생일이라...생일 용돈으로 만엔이 들어 있었다~ㅎ

그냥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이 돈을 어떻게 쓰냐~~ㅎ"


바로 전화를 걸었다~

"편지로 돈 보내면 안돼는데...분실 위험도 있고...작지만 마음이니 받아 다오~

다음엔 작은애 생일이고 고등학교 입학이니 통장으로 보낼께~"하셨다.

"절대 아무것도 사서 보낼 생각은 하지말고~"신신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시어머니는 작은 아들의 사업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들었다.

못난 아들 때문에 어머니도 잃으신게 많다.

그래서 항상 크게 도와 줄수 없는게 속상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신다.

어쩔땐 마냥 밉고,서운 하다가도 또 어쩔땐 안스럽고~

이렇게 신경써 주시는건 역시 가족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여든이 되신다.

백 살 시대라고 하지만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것 같다..ㅠ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려 온다....

"제대로 해드린것도 없는데.....ㅠ"

맘만 먹으면 갈수 있는 거리인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

내년에는 꼭 시어머니를 찾아 뵙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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