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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속으로

오사카 사건사고...


일이 끝나고 늘상 그랬듯이 

하야*상이랑 오늘 있었던 일들을 늘어 놓으며 전철역으로 걸어 갔다.

우리는 같은 전철을 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함께 가는것도 있는데...

 그렇게 다닌지도 벌써 4개월이 되어간다.

그렇다고 엄청 친해졌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쉬는 날도 서로 맞혀가며 조절도 하고~~ㅋㅋ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다녔지만 최근에서야 조금씩 가까워 지는것 같다.

말이 길어 졌지만~~여하튼, 

요즘들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우리가 타려는 전철이 "인신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사고인지 자살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섭고 안타깝다ㅠ

전철은 20분쯤 지나야 운행할수 있다고 했다.

나와 하야*상은 전철 주위에 햄버거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하야*상이 말하길...

몇일전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단다.

"누구누구 알지...?"하길레 "알지.근데 왜~!"했더니 

그 동료가 자살했다고 했다.

그녀는 나처럼 40대이고 모자 가정인데 부모랑 함께 살았다고...

어느날 그녀의 아버지가 아침에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자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목을 메고 죽어 있더라고 했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였는데...전화받고 너무 충격을 받었다고 했다..ㅠ

***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으로 터벅터벅 집쪽으로 걸어가는데 

같은 동네 사는 야마다상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치매 할머니가 있는데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니 필요한게 있는지 

보러갈래..?해서 야마다상의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할머니의 집은 작은 원룸이였는데  

화장실은 푸세식이고 

현관 문이라고 할수 없는 유리문은 제대로 닫히지 않고 

조금만 힘주어도 부서질것 같은.... 

정말 허름한 곳이였다~

나이든 치매할머니가 여짓껏 혼자 살았다는게 너무 가엽게 생각 되었다.

할머니는 집 주위에 있는 양로원으로 들어 갔다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요양원은

새 건물로 안에서 보이는 불빛이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얼굴도 본적없는 분이지만 "다행이다~"싶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들고 온건 하나도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야마다상을 만나서 나도 좋았다~

***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大阪 人身事件"을 검색해 보았더니 오늘은 유달리 사고가 많았었다~

스크린도어가 있으면 사고를 조금은 예방할수 있을텐데....안타깝다ㅠ

오늘은 왠지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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